MY THINK2009/06/21 13:01

  정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살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누구나 한 번씩은 생각해 봤을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나도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민주주의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민주주의"에 대한 말이 많다.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인지, 무슨 일만 터지면 민주주의가 어떻다는 말을 언급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게 정확히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확실한 정의를 내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학자들 중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해석은 천차만별이며, 분화된 세부적 하위 분야가 너무나 다양해 전체적인 명확한 정의는 불가능할 것이다. 단순히 국민이 주인인 정치체제라고만 한다면 오히려 더욱 분란만 넘쳐날 것임에 틀림없다. 
  보수도 국민이고, 진보도 국민이며, 그렇게 싫어하는 MB도 국민의 한 사람이고, 정치인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주인인 체제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느니,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있다느니의 프로파간다는 언어유희를 넘어서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분란은 이러한 민주주의 정의의 복잡성과 다양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간에 민주주의를 적용시키다 보니, 오해와 오용으로 서양 국가들이 몇 벽년에 걸쳐 일어났던 혼란들을 어쩌면 단기간에 다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론탄압이니, 생존권 보장이니, 지금 사회적으로 강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보는 민주주의의 진수는 타협이다. 다수결도 아니고, 국민만능주의도 아니며, 엘리트 주의도 아니다. 사회과학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민주주의이며, 너무나 많은 사상과 이념이 섞여 공존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이다. 어느 것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민주주의인 것이다. 서로 상극인 진보와 보수도 서로 자신들이 민주주의이며, 자신들이 탄압받으며 서로가 민주주의가 탄압받았다고 외친다. 4700만 국민 모두가 한 개씩의 민주주의 정의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민주주의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타협이라는 것은 최선을 찾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세상엔 최선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든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최선은 존재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타협이다. 그러므로 최선보다는 차선을 중요시한다. 타협이라는 것은 토론과 협상을 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너와 내가 모두 만족하는 2번째 대안을 선택한다는 뜻과 같다. 대립과 갈등에서 공동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나와 너가 모두 한 발 양보함으로써 서로 이익을 보는 시스템인 것이다. 서로간의 이익과 사상, 이념이 상충되기 때문에 나의 것을 취하기 위해서는 남의 것도 인정해야만 한다. 내 것만을 외친다면, 그것이 오히려 독재라고 불릴만한 것이 된다. 

  민주주의는 진리를 찾는 체제가 아니다. 완벽한 체제도 물론 아니다. 그렇다고 민주주의가 만능인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 자체가 차선책이다. 제도나 사상, 이념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나 자신의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나의 자유를 보장받는 체제가 민주주의이다. 내가 원하는 10 에서 내가 3을 양보함으로써 7을 취하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10 을 원함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갈등을 차선책인 타협으로써 모두가 3을 양보해 나머지 7이라도 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도이다. 그러니 나의 양보 없이는 나의 이익을 취할 수 없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우리나라에서는 민주주의가 진리 그 자체로 통한다. 대의명분의 최우선 사항이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가 오롯이 하늘아래 우리 모두를 비추고 있어야 안심을 하는 편집증적 광신도들이 많다. 민주주의의 기치 아래 어떤 것도 불사하는 그런 극단적인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수단일 뿐이다. 그것도 최선의 수단이 아닌, 차선책이다. 많은 오류와 약점이 있음에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더 나은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양처럼 떠받드는 진리가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모두가 주인이므로, 정답을 찾기는 불가능하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또한 더욱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는 타협의 방법과 그 환경을 만들어 줄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10 에서 3을 포기하면 7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타인의 이념과 사상이 절대적으로 틀렸고 자신의 주장이 진리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자신의 주장을 강제할 독재체제가 가장 어울릴 것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다른 이념과 사상도 융화시킨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국가주의, 시장주의, 자유주의, 평등주의 등 거의 모든 이념과 사상을 내포하고 이를 적절히 적용시킨다. 적용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이 타협이요, 토론이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비슷한 체제를 가진 국가는 몇 되지 않는다. 똑같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국내적 토론과 타협의 결과가 다 달라 나타나는 정치체도가 조금씩 다른 것이다.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거나 탄압받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를 뿐더러, 민주주의를 믿지도 않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만도 진리는 4700만 개가 존재한다(국민들의 수만큼). 그 중에서 어느 하나가 우월하다고 외치는 것은 독재를 원하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민주주의가 진리의 옳고그름을 가려주는 것도 아니다. 서로 내세우는 상반되는 진리의 타협을 도와 줄 뿐이다. 물론 행동은 사람들이 하겠지만.

  이제 제발 민주주의의 기치 아래 갈등만 더욱 증폭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내가 민주주의를 내세우면, 반대쪽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내세운다. 결국엔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싸우는 말도 않되는 꼴을 연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민주주의로 포장해 봐야 사회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프로파간다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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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맑은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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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2009/06/07 17:34

  오늘 나의 오전 일과는 제목과 같이 업친데 덥친 격인 상황의 연속이었다.
  오랜만에 타지에 있는 나의 직장에 자가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오늘이 마침 텝스 시험이 있는 날이없다. 그래서 전날인 어제, 인터넷을 뒤지며 텝스 시험 장소까지 가는 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찾아가며,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하차 후 도보로 몇 분이 더 소요되는지 시험 장소의 주변 지리를 세세히 점검하였다. 


<내가 기다리던 정류소. 기다리기 따분해서 찍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기다리던 정류장은 시외의 외딴 곳에 있었다. 그래서 버스 한 대를 놓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그래서 전날 버스 시간표를 꼼꼼히 점검했던 거다.) 참고로, 난 311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기다린 시간에 온 버스는 313번이었다. 난 그래서 그냥 타지 않고 보냈다. 하지만, 지나가는 버스의 뒤 번호에는 떡하니 311번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ㅡ.ㅡ(알고 봤더니 둘 다 시험 장소인 나의 목적지에 가는 버스였다. 마지막 자리 숫자는 시외로 얼만큼 나가는지를 나타내는 숫자라고 한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고민에 고민을 해야 했다. 무리해서라도 기다렸다가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인가. 아니면 콜택시를 불러 거금을 내고서라도 안전하게 도착할 것인가.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서 다음에 오는 차를 타고 시험 장소까지 뛰어갔다. ㅡ.ㅡ; 간당간당하게 시험 장소에 도착한 후, 자리에 앉으니, 중학교 책상이라 너무 낮았다. 책상은 낮은데, 의자는 왜이리 높은건지.. 바꾸려고 생각도 했으나, 시간도 없고 교실에 사람들이 다 앉아 있어 의자도 남는 것이 없었다.

  좋다. 그냥 시험 치자. 마음을 가다듬고 시험을 막 시작할 무렴, 아랫배에서 긴급 신호가 울렸다. 듣기 평가가 시작되자, 아랫배에서 긴급한 신호를 보내 온 것이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참았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책걸상의 불편함으로 인한 허리 고통과 아랫배에서 전해오는 묵직한 압박을 참고 참으며 시험을 치렀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마지막 피날레인가. 화장실 어디에도 휴지는 보이지 않았다. 순간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세상과 사회에 대한 나의 울분이 쏟아져 나왔다. 정녕, 신은 날 버렸는가. 좋다. 그렇다면 나도 신을 버리겠다. 다시 한 번 아랫배에 힘을 주며 참았다. 시험장을 나와 주변을 걷고 또 걸으며 화장실을 찾아 다녔다. 결국엔 대형마트에 들러, 모든 고통과 잡념들, 그리고 내 속에 남아있던 울분과 인분들을 털어냈다. 후우우우.. 나도 모르게 나오는 깊은 한숨..


  이런 나를 배려 할 생각이 있다면, 
  오늘 치룬 나의 텝스 시험에 대해 언급을 말지어다. 그 수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 텝스 시험을 제대로 쳤을리 만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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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맑은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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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 때는 조금씩조금씩 그들을 해방시켜 주며 말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 음..

    2009/06/08 01:54 [ ADDR : EDIT/ DEL : REPLY ]